남에게 충고하기 어려운 이유(논어 안연편 23장)

교직관련 2021. 4. 2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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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인상 깊어 옮겨본다.

"충고이선도지(忠告而善道之), 불가즉지(不可則止), 무자욕언(無自辱焉)."
벗을 충고해서 잘 이끌되 안 될 것 같으면 그쳐서 스스로 욕을 당하지 마라.


부끄러움을 아는 수오지심은 인간의 기본이다.
공자와 제자가 길을 가다가 몰래 오줌 누는 사람을 발견했다.
공자는 오줌을 누는 사람을 보고 꾸짖어 반성케 하였다.
다시 길을 가는데 길 가운데서 똥을 누는 걸인을 보고 공자는 그냥 지나쳤다.
제자가 의아한 듯 물었다.
"오줌 싸는 사람은 나무라면서 똥 누는 사람은 왜 그냥 보고도 지나치느냐?"고 묻자,
"오줌 누는 사람은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지만,
길 한 가운데에서 대놓고 똥을 누는 사람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이다.
그래서 꾸짖어 봤자 오히려 똥이 묻을까 염려스럽다."

교육은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충고하여 잘 이끌되, 듣지 않는다면 지나친 충고로 스스로 욕을 당하지 말라.
억지로 상대를 설득하려 들면 자신의 덕과 동시에 상대방의 덕도 잃고 강한 반발만 불러일으킨다.

학생중에 본인의 잘못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막나가는 학생은 어떻게 해야 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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